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 1912~2005) / 승무도(僧舞圖), 1937

139.5 x 197.5 cm, 비단에 채색, 국립현대미술관

 

승무(僧舞) - 조지훈(趙芝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조지훈(趙芝薰,1920~1968)

경북 영양에서 출생. 본관은 한양이며, 본명은 조동탁(趙東卓)이다. 청록파 시인 중 한 사람.

1939년 <고풍 의상>, <승무>, 1940년 <봉황수>로 <문장>지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등단했다. 오대산 불교전문강원 강사를 거쳐 1946년 '조선청년문학가협회'를 창립하고,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1947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경기 서울 전통춤의 명인 이승희의 승무(僧舞)

 

승무(僧舞)

승무(僧舞)는 승복을 입고 추는 춤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춤 가운데 하나이다. 승무는 흔히 중춤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불교의식에서 승려가 추는 춤(법무, 法舞)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승무의 유래는 불교문화사적 입장에서 본 불교설과 김만중 소설 중 구운몽에서 나왔다는 설, 탈놀음 중에서 노장춤과 파계승의 번뇌가 낳은 춤이라는 설이 있으나 어느 것이 확실한지 단정할 수는 없으며, 1910년대쯤 기방에서 발전되었다고 한다.

 

춤의 형태는 의식성이나 종교성, 생산성, 극성, 놀이성이 전혀 담겨 있지 않은 홀춤<독무(獨舞)>으로, 춤사위가 살풀이춤과 유사함을 지니고 있어 기녀들에 의해 예술적인 춤의 형식이 갖추어졌다고 보여진다.

 

승무는 흰 장삼에 붉은 가사를 걸치고 백옥 같은 고깔과 버선코가 유난히 돋보이는 차림으로 염불, 도드리, 타령, 굿거리, 자진모리 등 장단의 변화에 따라 춤을 춘다. 소매자락을 뿌리는 동작이나 휘날리게 하는 팔동작은 매우 특이하며, 반주로는 피리, 대금, 해금, 장구, 북이 사용된다.

 

승무는 달고 어르고 맺고 푸는 리듬의 섬세한 표현과 중춤이 갖는 춤사위의 오묘함이 조화된 매우 우수한 춤으로,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높은 차원에서 극복하고 승화시킨 이지적인 춤이라 할 수 있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1969 지정)

* 경기도 시도무형문화재 8호 - 수원시 장안구 (1991 지정)

 

산사의 명상음악